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오는 3월 말을 목표로 코스피·코스닥 통합 주가지수인 KRX3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 말을 목표로 KRX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시킬 방침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가 관련 ETF를 준비 중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선 관련 인덱스펀드만 선보인 후 향후 ETF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KRX300 지수는 코스피 상장사 237종목, 코스닥 68종목 등 총 305종목으로 구성된 종합주가지수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마련됐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KRX300 ETF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새 주가지수 출현으로 인한 라인업 확충 차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거래소 역시 KTRX300 ETF 상품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주가지수 사용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당초 거래소는 운용사별로 ETF 운용순자산의 3bp(베이시스포인트ㆍ0.01%포인트) 이상 또는 최소 1000만 원을 부과하려 했으나,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최소 납부 금액을 500만 원 이상으로 정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거래소와의 세부계획 및 일정 조율을 마치는대로 거래자금을 마련하고, 초기 유동성을 공급할 LP(유동성공급자)를 구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에셋 등 일부 운용사의 경우 내달 관련 지수 선물이 거래소에 상장되는대로 이를 활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해 ETF 3종 세트를 완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ETF 상품과 기초지수의 괴리율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ETF업계 특성 상 이번 KRX300 ETF 상품도 개별 운용사에 따라 차별화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 대형 운용사 ETF솔루션본부장은 “결국 운용사의 신뢰도나 초기 유동성 확보 문제, 마케팅 전략 등이 시장 선점에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선 KRX300 지수가 기존 통합주가지수인 KTOP30 지수나 KRX100 지수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안정적 수익률 확보와 유관기관들의 조력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ETF팀장은 “KRX300 ETF가 성공하려면 실제 수익률이 전체적으로 기존 코스닥150지수 등과 비교해 좋아야 한다”며 “또 국민연금 등 큰 기관들이 KRX300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다면 활용도가 제고될 것”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