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꼰대

입력 2018-02-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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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에 꼰대 이미지가 있는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낙인찍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꼰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 대한 반론도 내놓았다. “나는 말을 빙빙 안 돌린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기자에게도 ‘그것을 질문이라고 하느냐’고 야단친다. 아버지가 야단치듯 하는 것을 보고 ‘꼰대’라고 하는데,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지적해야 한다”면서 “이를 ‘꼰대’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평했다.

꼰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전에는 ①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②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꼰대’라는 은어가 유행한 것은 1970년대 초였던 것 같다. 당시 유행하던 나팔바지 앞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리를 떠는 불량기가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아버지나 학교 선생님을 지칭할 때 ‘꼰대’라고 했다.

이 무렵 함께 유행한 말이 ‘댓방’이다. 댓방은 ‘우두머리’ ‘왕초’라는 뜻이며, 역시 아버지나 선생님을 ‘댓방’이라고도 불렀다. 댓방은 ‘대(大)’의 ‘방(方)’에서 온 말인 것 같다. ‘대방(大方)’은 그 방면(方)의 대가(大家)를 이르는 말로, ‘대방가(大方家)’라고도 한다. 즉, 그 방면의 지도자나 우두머리를 일컫는 말이다. 권위주의가 팽배해 있던 1970년대에 고압적인 아버지와 선생님을 비꼬아 ‘대방가’라고 부르던 것이 ‘대방’ 즉 ‘댓방’으로 통속화하여 은어로 나돌았던 것이다.

꼰대는 대방으로부터 나온 말로 추정된다. ‘대(大)’는 大인데 ‘꼰(꼬인) 大’라는 의미에서 아버지나 선생님 등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을 비꼬아 부른 은어가 바로 ‘꼰대’인 것 같다. 즉 ‘아니꼬운 대방(우두머리)’을 꼰대라고 부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꼰대, 결코 공공연히 사용할 만한 표준어가 아니다. ‘고운 말’은 더욱 아니다. 유래가 불분명한 비속어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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