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족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와 1인가구 급증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소득증가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보유하는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2020년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및 관련 산업을 미래전략산업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다.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반려동물 상품에 대한 1인당 연 평균 구매금액은 2015년 2만7000원에서 2016년 3만2000원을 거쳐 2017년 9월까지 5만2000원선을 기록하는 등 매출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반려동물 오프라인 매장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가 하면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자체상표(PB) 상품을 직접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26일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90㎡(27평) 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를 오픈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대표이사(CEO) 직속의 ‘펫 비즈 프로젝트팀’을 신설해 급격하게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매장은 중소 파트너사와 협력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반려동물 식품에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 프리미엄 사료 전문 중소기업인 ‘갤럭시펫’과 농장주 실명제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수제 간식 제조업체 ‘키친앤도그’와 협업해 프리미엄 먹거리를 선보인다. 판매하는 품목은 사료 100여 종, 간식 500여 종, 관련 용품 및 서적 100여 종 등 총 700여 종에 이른다. 또한 오븐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와 쿠키를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브 키친’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매장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해 반려동물의 종류,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예를 들면 피부 알레르기에 좋은 영양제와 샴푸로 구성된 상품 패키지, 관절에 좋은 영양제와 간식으로 구성된 상품 패키지 등이다. 반려견 산책 서비스 플랫폼인 ‘우프(Woof)’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편의점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CU(씨유)는 지난 3년간 반려동물 용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15년 30.3%에서 2016년 53.9% 신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4%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자 전용 브랜드를 출시한다.
CU는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 100곳을 선정해 시리우스, 더 리얼, 아침애와 같은 다양한 프리미엄 애견 브랜드의 상품으로 구성한 반려동물 용품존 ‘CU 펫하우스’를 선보인다.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편의점 고객 특성을 살려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다. 상품 구색도 기존 대비 약 3배 늘렸다. 이와함께 CU는 전용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HOWLGO)’를 출시한다. 하울팟은 환경·동물 친화적 재료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업체다.
온라인몰도 반려동물 관련 전문 매장이나 PB상품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CJ몰은 반려동물 전문몰인 ‘올펫클럽(ALL PET CLUB)’을 오는 26일 오픈한다. ‘올펫클럽’은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과 옷에서부터 호텔과 장례서비스까지 전 생애의 상품을 선보이겠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올펫클럽’은 기존 몰들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PB 브랜드 ‘탐사(Tamsaa)’의 신제품 캣 푸드와 고양이 모래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1만 원대 반려견 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쿠팡의 ‘탐사’ 반려동물 용품은 쿠팡 이용 고객 상품평 수만 개를 분석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직접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옥션은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반려 동물 용품의 판매가 약 18%의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품군 별로는 고양이 영양제 98%, 고양이 하우스 및 방석 60%, 고양이 간식 48%, 외출용품 32% 등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갈수록 커지는 반려동물시장을 고려해 펫팸족들을 위한 반려동물 관련 품목을 보다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