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15년 만에 새 아파트가 등장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내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아파트 506가구와 오피스텔 165실 규모로 이 지역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서울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 대표적인 수도권 부촌 주거지역으로 꼽혀왔다. 실제 서울과 분당 두 지역의 연도별 집값 추이를 살펴보면, 2003년 분당의 3.3㎡당 집값은 서울보다 31만원 높은 1186만원이었다. 2007년에는 1974만원으로 서울보다 190만원 높았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주택 노후화와 2기 신도시 등장에 집값 상승세 둔화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분당의 집값은 2009년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후 분당은 기업체들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과 분당선 연장선, 신분당선 등의 교통개발 호재로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한솔 주공 5단지'를 비롯한 일부 단지들이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집값 상승의 탄력을 받고 있다. 분당은 지난 9·5추가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부터 11월 말까지 한국감정원의 전국 아파트 매매값에서 분당은 5.98%로 가장 큰 오름새를 보였다. 주택 수요가 워낙 탄탄한데다 주택 노후화로 새 아파트와 리모델링을 통한 아파트 증축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은 전체 아파트의 90% 이상이 1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인 데다 최근 10년 동안 새 아파트는 3개 단지 뿐이었다"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 연이은 개발호재나 리모델링 사업, 새 아파트 공급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