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간 분당구의 상승세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아성인 서울 강남 4구에 못지않을 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국서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하면 분당구만큼의 주택시장의 상승세에 비견할 만한 상승을 기록한 지역은 없었다.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감정원 집계 단위 중 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보인 지역은 9.31% 상승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였으며, 그 바로 뒤를 이은 지역이 7.40%가 오른 성남 분당구였다.
3위인 강동구의 6.69%나 4위 강남구의 6.67%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특히 지난해 강남 4구 내에서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서초구의 5.38%에 비해서는 분당의 상승률이 2%p 넘게 웃돌았다. 이 밖에도 강원 속초(5위, 6.58%), 강원 강릉(6위, 6.41%), 강원 동해(10위, 5.96%) 등 강원 지역에서도 6% 남짓의 높은 상승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지만, 아파트 가격이 애당초 높지 않은 강원 지역의 상승률보다도 수도권을 대표하는 고가 부동산 시장인 분당구의 상승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더욱 큰 의미가 갖는다.
이 같은 분당구의 상승세는 최근 분당구에서 일어나는 노후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열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당구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정자동의 느티마을4단지의 전용 67㎡ 가구는 지난해 3월 5억2600만 원에서 연말에는 6억9000만 원으로 올랐으며, 역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한솔주공5단지도 같은 기간 3억 중반의 시세가 4억 원 초반대로 올랐다.
분당구는 8·2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인 9·5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리모델링 열풍을 비롯해, GTX A노선 사업 추진 등의 호재가 규제로 인한 악재의 영향을 덮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