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시장, 거대한 변화 시작된다…‘Mifid Ⅱ’ 3일 전면 시행

입력 2018-01-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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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준비 끝에 이뤄지는 전면적인 규제개혁…투명성 제고로 ETF 시장 성장 촉발 기대돼

유럽 금융상품에 대한 대규모 규제방안인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Ⅱ)’가 3일(현지시간) 전면 시행된다.

Mifid Ⅱ는 무려 8년의 준비 끝에 이뤄지는 전면적인 규제개혁으로 유럽 금융시장을 더욱 경쟁력 있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100만 개 이상의 단락으로 구성된 Mifid Ⅱ는 유럽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거의 모든 방면을 꼼꼼하게 다뤘으며 금융업체들의 투자자 기만행위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막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거래 추적과 투명성, 리서치, 주간사 업무 등 핵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거래 추적을 살펴보면 금융업체들은 고객의 거래에 대한 수시간의 전화통화와 수백 만 건의 전자 메시지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하며 거래 대부분을 당국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투명성에 대해서 유럽 금융당국은 모든 투자자가 가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공적인 장내시장에서의 거래를 장려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장 시작 전에 미리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익명거래시장(Dark Poolㆍ다크풀) 거래는 제한을 받는다. 특히 그동안 장외거래가 활발했던 채권시장의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가 끝나거나 때로는 거래에 앞서 가격을 공표해야 되기 때문.

리서치 업무와 관려해 은행들은 투자 보고서를 유료로 제공해야 한다. 자산운용사들이 은행과 거래하는 조건으로 보고서를 무료로 받아온 관행을 뿌리 뽑으려는 것이다.

은행들은 주간사 업무에 대해서도 세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채권과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유통과 거래에 관련된 유럽 내 은행과 자산운용사, 중개업체 등이 모두 영향을 받는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은 물론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금융기관이 Mifid Ⅱ를 준수해야 하며 유럽에서 실질적으로 사업을 하는 미국 주요 은행도 해당된다.

은행들은 막대한 데이터를 기록할 필요가 있어 중대한 기술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리서치 업체 코릴션은 유럽 투자은행 사업의 약 20%가 중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리서치와 거래 집행 등에서 총 수입이 최대 30억 달러(약 3조196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직 소형 금융기관 상당수가 변화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유럽 금융당국이 선택적 유예기간을 제안한 상태라며 Mifid Ⅱ가 효과를 내면 금융상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불투명한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수수료가 하락하고 경쟁업체 수가 증가하면 Mifid Ⅱ가 효력을 발휘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FT는 투자자들이 Mifid Ⅱ 덕분에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과 유동성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ETF의 성장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도이체자산운용의 마누즈 미스트리 패시브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Mifid Ⅱ로 ETF의 효율성과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더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ETF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미국 ETF 자산규모는 3조5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유럽은 7900억 달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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