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네거티브를 이기는 한 마디 “생큐”

입력 2017-12-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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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영 다산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전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었어?”라는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떠오른 생각은 ‘7일 중 5일을 술과 함께했던 사람’, ‘싸우면 동굴 속으로 깊숙이 숨던 사람’과 같은 안 좋은 기억이었다. 사실 연애라는 것이 두 사람이 만나 힘들었던 날보다 좋았던 날이 많았을 텐데, 왜 좋은 추억은 다 사라지고 나쁜 기억만 남는 걸까?

달콤했던 순간보다 아프고 상처받은 순간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현상을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고 한다. 부정적인 순간의 기억이 긍정적인 사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니 부정적인 정보들은 매우 강력하게 인지되고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속상한 일은 주변 사람들과 많이 나누지만, 누군가의 도움은 그만큼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이란 생존 본능으로 항상 경계하며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생존 본능 때문에 부정적인 정보들을 먼저 기억하며 좋았던, 긍정적인 기억들은 잊고 지내야 하는 걸까? 잊을 수 없다면 반대의 상황에 더욱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즉, 고맙고 감사한 일에 좀 더 많이 표현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친절한 동료에게 “고맙다”고 한마디, 급한 길을 빠르게 달려준 택시 기사님께 “고맙다”고 한마디,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도 따뜻한 저녁을 차려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한마디. 이렇게 작은 일에도 고마움과 감사를 느낀다면 부정적인 정보들을 먼저 취합하는 ‘부정성 효과’쯤 가뿐히 비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7일 중 5일을 술과 함께했던 옛 연인에게 ‘“그렇게 술을 마셔도 집은 찾아 들어가니 다행이다”라고 말해줄 것을…’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보태서 ‘당신을 만났기에 이젠 술보다는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됐다’라고 지나간 연인에게 소소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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