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정체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공급우위 장을 보인데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관심은 결국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추후 금리인상 횟수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라고 봤다. 매파(긴축) 내지는 비둘기(완화) 여부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다만 1090원대 언저리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2.8/1093.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9.55포인트(0.79%) 오른 2480.55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42억3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내일 새벽 FOMC를 앞둬 큰 움직임은 없었다. 공급이 우위를 보인 수급에 따라 소폭 하락한 정도다. 나머지 다른 포지션 플레이들은 보이지 않았다”며 “연준 결과를 봐야하겠다. 금리인상은 확실시 되면서 시장 영향이 없겠지만 기자회견 등이 매파적일지 비둘기파적일지에 따라 달라지겠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를 중심으로 달러가 반락한 탓에 원·달러도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FOMC를 봐야 할 것 같다. 지지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위로 튀기에는 그간 매물 소화도 많았다. 1080원대 중반과 1090원대 중반 사이인 1090원대 언저리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7엔(0.24%) 떨어진 113.34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오른 1.176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