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네수엘라와 31억 달러 규모 채무조정 합의

입력 2017-11-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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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정학적 이유 염두에 둔 선택”

러시아가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베네수엘라와 31억5000만 달러(약 3조4902억 원) 규모의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채무액 31억5000만 달러의 만기를 10년으로 연장했으며 6년간은 최소 금액만 상환해도 된다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합의한 규모는 베네수엘라의 전체 부채에서 제한적인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부채 조정의 결과 베네수엘라의 채권 반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사이몬 제르파 재무장관은 “베네수엘라는 외채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주립대학교의 빅토리 키히츠 교수는 “이번 채무 조정으로 러시아 정부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서로 관계 유지를 희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경제적인 이유로 베네수엘라와 동맹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러시아는 지정학적 지배력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중국이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멀리하는 때에 러시아가 굳이 관계를 다지는 것은 지정학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에 현금과 채권 수십억 달러를 빌려줬다. 이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 베네수엘라의 비르코 카스트로 소텔로 농림장관은 “이번 합의는 양국 간 국채에만 관련된 것이고 페데베사 건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기로 러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재정적·정치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채무 조정을 해주면서 베네수엘라는 국가 부도 위기에서 시름을 조금 덜어낸 격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베네수엘라 경제를 지탱하는 원유 시장 전망이 녹록지 않고, 베네수엘라가 갖고 있는 외채가 워낙 막대한 탓이다. 베네수엘라의 대외 부채는 6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베네수엘라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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