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배터리 3총사, 전기차 배터리만 남았다

입력 2017-11-06 09:38 수정 2017-11-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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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 전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지부문의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익성은 확보했지만, 아직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손익분기점(BEP)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 전지 전 부문 흑자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올 3분기 전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에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배터리 3사 중 처음으로 전지부문에서 수익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다. 소형 전지의 대형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자동차 전지 매출 성장 지속 등으로 매출 1조1888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자동차 전지는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손익분기점(BEP)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소형전지 부문에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논IT(Non-IT)용 원통형전지 판매가 늘어나고 폴리머전지의 미국 및 중국 고객 신규 공급, 전력용·상업용 ESS 판매 증가로 전지 부문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10억 원에 달하던 전지 부문 적자는 올해 6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소형전지와 ESS의 흑자 기조에도 여전히 전기차 부문은 63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고 있진 않지만, 배터리 등 신규 사업이 속해있는 기타부문의 적자폭이 전분기에 비해 수 십억 원 줄었다.

배터리 3사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도 고속 성장하고 있어 멀지 않은 시점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는 약 36조 원 수준인데 지금은 상당히 늘어나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적절한 시점에 고객과 협의해 말할 것이며 의미있는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 역시 “내년도 유럽향 자동차 전지 확대 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증가(40~50%)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9월까지 77만 대로 작년 한 해 동안의 판매량에 이미 도달했다. 올해 2세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41%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오는 2020년 전기차 시장규모는 32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를 완화하면서 중국에서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이 전기차 구매 시 적용하던 세액 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이 배터리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글로벌 환경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전기차 성장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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