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지배구조 공시제 외면…공시비율 19% 불과

입력 2017-10-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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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도입됐지만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대부분은 이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88곳 가운데 지난달 30일까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7곳으로 전체의 1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5곳 중 4곳은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것이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11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63.6%에 해당하는 7개사가 보고서를 공시해 10대 그룹 중 공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성그룹은 16개 중 7개(43.8%) 회사가 보고서를 제출해 공시 비중이 10대 그룹 평균치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SK그룹(6.7%)와 LG그룹(9.1%), 롯데그룹(11.1%) 계열사의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비중은 10대 그룹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GS,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그룹은 상장 계열사 중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회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주주의 권리, 이사회 기능, 내부 감사기구 등 거래소가 선정한 핵심원칙 10개 항목의 준수여부와 미준수 사유 등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의 경우 지배구조 준수 여부 공시가 의무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율공시로 채택했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집단에는 지배구조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상희 연구위원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이 더 강조되는 대기업 집단을 의무공시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기업이 보고서의 각 핵심 항목에 대해 준수 여부를 지금보다도 더 명확하게 서술하도록 하는 형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입 첫 해인 올해 제출 마감일(9월 30일)까지 보고서를 공시한 상장사는 75개사였으며, 금융사가 44곳, 비금융사는 31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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