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유통업계, "매출, 요즘만 같아라"

입력 2017-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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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이커머스, 장기연휴 영향 선물 판매 급증에 기대반 우려반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계가 긴 연휴를 앞두고 미리 움직이는 소비자들 덕분에 모처럼 웃음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를 내수 회복으로 해석하는데 대해 업계는 신중한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추석 프로모션 매출은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다. 실속형 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모두에서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대비 81.3%의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8일간의 행사 중 청탁금지법(김영란 법)의 영향으로 5만 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한정 상품에 대한 수요도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군은 건강과 축산, 생필품 순으로, 이들 상품은 사전 예약판매에서도 31.6%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추석 본 판매 행사 4일간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속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 0.6%라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우와 굴비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1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수요 증가가 눈에 띈다. 프리미엄 세트의 경우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소비 대상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상당 부분 전환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4일간의 행사 동안 판매량이 전년대비 78.6% 증가했다. 한우의 경우 주력 금액대인 20만 원대 세트가 전년대비 58.4% 증가했고, 굴비 역시 영광 특선 상품의 경우 매출이 88.2% 올랐다. 이와 함께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친환경 선물세트 수요도 급증해 매출이 전년대비 156%를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19일까지 추석 판매 행사 기간 동안 과일을 제외한 전 상품군이 신장세를 보였다. 전년동기대비 채소는 73.3%, 건식품은 49.5%, 패션잡화의 경우 128.8%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 8월14일부터 한달가량 진행된 추석 사전예약이 전년대비 7.2% 증가했고 본판매가 더해진 증가율은 21%에 달했다. 다만 본 판매 실적은 좀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대별로는 5만 원 미만 제품이 73.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추석 2주 전 한 달간 판매량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193.6%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11번가 역시 최근 일주일 간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티몬의 경우 불황과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상위 판매 품목이 예년과 차이를 보였다. 안마의자, TV와 같은 고가 제품이 잘 팔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홍삼과 생필품 세트 등이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예년과 다른 초반 흥행세에 대해 업계에선 긴 연휴를 이유로 꼽는다.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긴 연휴로 인해 초반에만 매출이 반짝 상승, 후반에는 부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와 내수는 별개”라며 “추석 기간 중 일반 상품 판매 실적이 좋아야 내수가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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