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미국 시장 유통파트너인 화이자(Pfizer)의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7만1000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투자이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날 화이자는 미국 펜실베이나 지방법원에 존슨앤존슨(J&J)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이번 소송으로 J&J의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경우 ‘인플렉트라’ 확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J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원제조사이며 인플렉트라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이다. 그간 J&J가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독점 패키지 계약을 맺어 왔고, 화이자는 인플렉트라를 보험사 의약품 리스트에 넣는데 난항을 겪어 왔다.
진 연구원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화이자가 셀트리온헬스케이어에 인플렉트라 발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플렉트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약 2.5%로 추정되고 있는데 화이자는 올해 안으로 인플렉트라의 점유율을 10~15%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기준 인플렉트라 처방액은 전월 대비 27% 증간 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발주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트룩시마는 올해 4월 유럽시장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일부 국가에서 30% 점유율을 확보하며 항암제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진 연구원은 “일부 국가에서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한 만큼 내년에는 유통 파트너의 적극적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진 연구원은 “내년에 42%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반면 현 주가는 2018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6.6배에 불과하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