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는 장녀 말리아의 기숙사 입소를 손수 도와 화제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하버드대 기숙사에 들어가는 말리아의 이삿짐을 날랐다. 말리아는 지난해 대학에 합격했으나 바로 진학하지 않고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갭 이어’를 가졌다. 갭 이어를 보내고 나서 말리아는 지난 21일 하버드대 기숙사에 입소했다. 이때 오바마 부부가 동행해 이삿짐을 기숙사 방으로 옮겨줬다.
공개된 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청바지 차림이었고, 미셸 여사는 우아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다. 두 사람 모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CNBC는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부모가 느끼는 서운함을 감추려고 오바마 부부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대통령의 딸로 유명인인 말리아가 대학에 진학하는 게 오히려 그에게는 해방구가 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의 대학은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말리아도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등 조용한 학교생활을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당분간은 말리아의 학교생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을 돌아다니겠지만, 곧 이런 사진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영국 애스턴대학교의 엘리스 캐시모어 사회학 교수는 “대학은 더 넓은 대학 밖에 있는 사회에 비해 우상화하는 집단이 적다”며 “자존감이 있는 학생은 스스로 말리아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