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대어급 규모의 신규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25일까지 신규 상장이 완료된 코스닥 기업은 27개사다. 거래소에서 상장을 심사 중인 기업은 35개사이며, 20개 안팎의 기업에서 공모가 진행 중이다. 통상 신규 상장기업의 60~70%가량이 하반기에 몰리는 데다, 지난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67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상장 규모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신규 상장 시장이 1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던 2010년에 준하는 시장이 다시 한번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010년 당시, 4조9000억 원 규모의 삼성생명과 1조8000억 원의 대한생명 등 역대급 대어들이 몰리면서, 10조 원이라는 공모시장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한 바 있다.
IPO 시장의 반등은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들이 견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지난 3~4월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 코미코 등은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만 본다면, 코스피 -6.0%, 코스닥 37.9%를 기록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의 공모액 역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코스닥 공모액은 2조1858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2856억 원에서 2013년 6482억 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1조1801억 원, 2015년 2조1190억 원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상저하고’ 시장인 공모시장에서 코스닥시장에 IPO 대어들의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기업이 5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로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개발 그룹인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판매 담당 기업으로, 셀트리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와의 신약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작년 12월 청구서를 접수해 3월에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3월 상장 업무를 진행하던 중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정밀감리 요청을 받으며 상장절차 지연을 겪은 바 있다. 7월 기관수요예측을 걸쳐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림홀딩스, 하림, 제일사료, 선진, 팜스코, 팬오션을 거느리고 있는 제일홀딩스는 20.6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2만700원, 공모를 통해 총 4219억 원을 조달했다. 제일홀딩스는 코스닥 최초로 패스트트랙(신속상장제도)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