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가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19대 대선 본선 후보 후원회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 등 원내 주요 5개 정당 후보들은 3월 중하순께부터 후원금 모금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억7609만 원을 후원 받았으며, 500만 원 초과로 명단이 공개되는 고액후원자는 6명이었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 사이로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MDM)그룹을 이끌고 있는 문주현 회장을 비롯해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동기이자 오랜 친구로 알려진 박종환 전 충북지방경찰청장, 권영적 흥국종합건설 대표, 조한홍 전 미래에셋생명 사장,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각각 1000만 원을, 고갑수 전 SK건설 부사장이 770만 원을 후원했다.
111만1111원을 송금한 이도 눈길을 끌었다. 기호 1번이었던 문 대통령의 선거 1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준표 전 지사의 후원금은 3억2044만 원에 그쳤지만, 1000만 원을 낸 고액후원자만 14명으로 원내 주요 정당 후보 5명 중 가장 많았다.
조태권 광주요 회장,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 문영환 코아텍 대표, 민승열 한빛건축 회장, 베스티안부산병원 홍우창 원장, 김정숙 치과의사, 변수석 사곡양돈단지 대표, 홍 전 지사가 지사 시절 임명했던 람사르환경재단 대표를 지낸 고재윤 씨 등이다. 임대업자라고 밝힌 김영도 씨, 자영업자 심충기 씨, 회사원이라 적은 정명금 씨, 주부 정옥자 씨, 직업을 적지 않은 유외숙 씨도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억2191만 원으로, 후원금 모금에선 5명 중 꼴찌였다. 1000만 원씩 보탠 고액후원자는 6명으로, 2012년 대선에서도 후원했던 권치중 대표를 비롯해 안랩 인사가 절반 이상이다. 안랩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권석균 한국외대 교수, 고광수·방인구 상무 등이다. 대선에서 국민의당 총무본부장을 지냈던 김삼화 의원, 전국NGO단체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이래철 에스큐엔지니어링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의원은 8억9013만 원을 모았다. 박인숙 의원과 뒤늦게 유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한 지상욱 의원 그리고 김경화 마인엠옴므 대표, 송방차랑 유니코정밀화학 대표, 박민철 한국고서협회 회장, 이재원 화인피부과원장이 각각 1000만 원을 냈다.
특히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의원 13명이 탈당과 함께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5월2일 이후 후원자가 대거 몰렸다. 이들의 탈당 선언에 앞선 2~3일 동안 하루 30~50건 수준이던 후원은 5월2일 800건에 근접하더니 3일과 4일엔 하루 2200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5월1일 3억 원에 조금 못미치던 후원금은 사흘 지나 7억 원 가까이로 불었다.
심상정 대표는 득표율에선 5위를 했지만 후원금에선 1위였다. 심 대표는 14억9763만 원을 후원 받았는데, 고액후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게 특징이다. 대신 ‘개미’ 후원이 이어지면서, 5월9일 선거일에도 1만 건에 육박하는 후원이 쏟아졌다.
이러한 후원금을 모금하는 경비로 문 대통령은 2453만 원을 썼다. 심상정 대표는 834만 원, 유승민 의원은 370만 원, 홍준표 전 지사는 76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후원금 모금액이 가장 적은 안철수 전 대표는 4235만 원으로 가장 많은 경비를 썼다.
한편 태극기집회의 지지를 받고 나섰던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모금경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후원금 3억9314만 원을 모았다. 고액후원자는 직업을 자영업이라 적은 심 모씨, 교수로 소개한 오 모씨, 홍 모씨(이하 1000만 원),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은 이 모씨(700만 원) 등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