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원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요구, 법적 문제 우려해 거절"

입력 2017-06-16 08:34 수정 2017-06-16 11: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SK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사실상 장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9억 원 추가 지원을 요청받았으나, “법적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거절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64) 전 대통령과 최 씨의 18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SK 측이 박 전 대통령의 89억 원 출연 요구를 거절한 경위를 설명했다.

진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2월 23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보낼테니 잘 검토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최태원 SK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단독 면담 직후였다. 그는 "안 전 수석의 평소 성격으로 봐서 윗분(대통령)이 말씀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 등은 SK측에 최 씨 소유의 독일회사인 코레스포츠에 50억 원 등 총 89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 사장은 "당시 안 전 수석으로부터 '박영춘 전무가 빡빡하게 군다. 대통령 관심 갖고 지시한 사안인데 왜이렇게 빡빡하게 구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청와대 측에 불쾌함을 주지 않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고민 끝에 안 전 수석에게 '사업 수행에 리스크와 문제가 많다. 청와대와 K스포츠재단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거절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K스포츠재단 요구에 법률적 리스크가 있고 뒤탈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장은 검찰이 "최태원 회장이 두 차례나 처벌을 받아서 더 신중히 생각해야겠다고 여긴 것이냐"고 묻자 "모든 외부 부탁 등은 법률적 리스크를 매우 세게 따지고 있다. 엄격한 기준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안 전 수석에게 K스포츠재단 사업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이유로는 "재단 실무자가 부풀려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윗선의) 진의가 뭔지 확인하지 않고 진행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53,000
    • -0.12%
    • 이더리움
    • 3,271,000
    • +0.21%
    • 비트코인 캐시
    • 437,000
    • -0.3%
    • 리플
    • 717
    • -0.28%
    • 솔라나
    • 193,500
    • -0.62%
    • 에이다
    • 473
    • -1.05%
    • 이오스
    • 638
    • -0.62%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3
    • -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900
    • -0.24%
    • 체인링크
    • 15,280
    • +0.53%
    • 샌드박스
    • 342
    • -0.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