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력' 문형표ㆍ홍완선 8일 선고… 박근혜ㆍ이재용 '뇌물 혐의' 첫 가늠자

입력 2017-06-07 09: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박근혜(65) 전 대통령·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1심 선고가 8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의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이들은 국민연금기금공단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선고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선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 전 장관 등의 혐의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사건의 핵심인 '삼성물산 합병'과 얽혀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장관이던 2015년 6월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복지부 연금정책국 소속 공무원들을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담당자들을 압박해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을 의결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전 본부장은 문 전 장관 지시를 받아 직원들의 전문위원회 개최 요구를 무시한 채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을 결정해 국민연금에 1388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있다.

이번 법원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 등 청와대가 국민연금 측에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지시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죄가 나오면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사건을 입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쥐는 셈이다. 뇌물죄의 핵심인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법원이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합병을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총 430억 원 상당의 뇌물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재판부마다 각각 판단하지만, 비슷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

제3자뇌물죄에 필요한 '부정한 청탁' 여부를 엿볼 수 있는 판단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받은 돈을 '뇌물'임을 입증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고에서 2015년 7월 7일 홍 전 본부장이 이 부회장을 만나 삼성물산 합병을 논의했다는 사실 등이 인정되면 부정 청탁을 입증하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앞서 특검은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당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최 씨의 3자 간 부정한 청탁 핵심은 삼성물산 합병"이라며 "다시 이 같은 범행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중형 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은 "대통령이나 다른 어떤 외부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그것을 관철하려 한 적도 없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고프코어? 러닝코어!…Z세대가 선택한 '못생긴 러닝화'의 정체 [솔드아웃]
  • 단독 실손청구 전산화 구축비 분담률 손보 75 생보 25 가닥
  • 티메프 “12월까지 M&A”…성공은 ‘글쎄’
  • 통신 3사, 아이폰 16 시리즈 13일부터 사전 예약
  • "추석 연휴, 뭐 볼까"…극장은 베테랑2 '유일무이', OTT·문화행사는 '풍성'
  • 한글 적힌 화장품 빼곡...로마 리나센테 백화점서 확인한 'K뷰티 저력’ [가보니]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564,000
    • +3.55%
    • 이더리움
    • 3,250,000
    • +2.95%
    • 비트코인 캐시
    • 446,700
    • +0.63%
    • 리플
    • 775
    • +1.04%
    • 솔라나
    • 186,100
    • +2.93%
    • 에이다
    • 480
    • +0.21%
    • 이오스
    • 673
    • +0.3%
    • 트론
    • 198
    • -2.46%
    • 스텔라루멘
    • 129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850
    • +1.65%
    • 체인링크
    • 15,280
    • +6.04%
    • 샌드박스
    • 348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