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일 새벽 구속영장기각으로 석방된 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정씨는 오전 2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법원 결정을 어떻게 보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어떤 심정이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억울한 부분을 판사님께 말씀드리고 또 똑같은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어떤 점이 가장 억울하냐’고 묻자 “알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억울하기보다는 ‘왜 몰랐을까’하는 그런 부분도 있다. 드릴 말씀이 없어 정확히 대답을 못 드리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영장심사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도 밝혔다. 정 씨는 “SNS에 안 좋은 글도 올렸고 그게 누구를 향한 것이었든 잘못된 글이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제 아이에게도 그런 말을 하면 기분이 안 좋고 속상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비리에 관련해선 ‘모른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괜히 입학해 많은 분한테 분노를 사고 학생분들 입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거 같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정씨를 업무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날 새벽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영장 청구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