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폰’, ‘아르마니폰’ 등의 명맥을 잇는 명품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명차 람보르기니의 철학과 디자인을 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공개된 것. 명품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에 접근하면서 기술력만으로 승부할 수 없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알파원(ALPHA-ONE)’을 공개했다. 예상 가격은 2000~3000달러 수준으로 러시아를 시작으로 한국, 두바이, 중국, 영국 등 5개국에 글로벌 한정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알파원은 람보르기니 가문의 기계공학적 유산과 디자인 철학을 계승해 최고급 메탈과 가죽 소재로 강인함과 럭셔리함을 조화롭게 표현한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에는 수술용 메스나 고급 골프채 헤드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특수합금인 리퀴드 메탈이 사용됐다. 리퀴드 메탈은 티타늄보다 강한 소재로 외부 충격과 일상 속 마모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고 변색 없이 오랜 시간 고급스러운 색상을 표현한다.
후면의 커버는 이태리 장인이 만든 최고급 이태리산 가죽을 수작업했으며, 람보르기니 가문을 상징하는 빨간 방패 안의 소 문양 메탈장식과 금색 스티치를 그려넣었다.
외관 뿐만 아니라 기능도 최신식으로 갖췄다. 돌비 음향시스템을 듀얼 스피커로 장착해 최고급 3D 음향을 구현했으며, 후면 2000만, 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4K UHD 화질의 동영상 녹화 기능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RAM, 64GB 내장 메모리, 안드로이드 누가(7.0) 운영체제(OS)가 적용됐다.
알파원은 판매 역시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영국에서는 럭셔리 백화점의 대명사인 헤롯백화점과 영국 내 독점 판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완료 되면 헤롯백화점은 3층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알파원을 론칭하고 영국 내 독점 판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알파원처럼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딴 휴대전화는 지난 2000년대 중후반 활발히 등장했다. LG전자는 2007년 처음 프라다와 협력해 프라다폰을 선보였다. LG전자의 기술력에 천연가죽 사피아노 문양을 적용해 프라다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 1세대 모델은 1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역시 2009년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력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팬택 또한 에스. 티. 듀퐁(S.T. Dupont)과 함께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이 같이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입힌 휴대전화가 출시되는 것은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디자인의 장점을 고루 갖춘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순히 기술력과 디자인만을 가지고 승부를 걸기 어려워지자 명품이라는 희소성을 더한 휴대전화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글로벌 럭셔리 IT 시장은 이미 약 2조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은 소비자들의 차별화와 희소성에 대한 욕구, 과시욕구 등에 힘입어 출시가 되면 고가이지만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기술력과 디자인으로만 채울 수 없는 소비자의 욕구를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통해 채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