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개막] 세계의 관심 키워드는 ‘대북·사드’

입력 2017-05-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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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문재인과 대화 기대”…아베 일본 총리, 조기 정상회담 의욕 보여

한국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세계 각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축하 인사를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문재인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양국 간 영원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고자 문 당선인과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반일(反日)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 탄생에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9일 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문 당선인과 손잡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담화를 발표했다. 이어 “북한 문제 대응을 비롯해 양국은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최대한 빠른 기회에 뵙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조기 정상회담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북한도 도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어떤 행보를 걸을지 주목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번 한국 대선은 대체로 북한보다 경제 문제에 더 초점이 맞춰졌으나 문재인의 승리는 북한, 그리고 한국의 핵심 동맹인 미국에 대한 한국의 접근에 ‘상전벽해(Sea Change)’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추구하는 가운데 문재인 당선인은 ‘햇볕정책’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어 한·미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미 동맹에 있어 가장 첫 번째로 부상할 중요한 이슈는 북한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문재인 정부가 미국 측과 북한 정책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 문제에 있어 한·일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나 정부와 여당 내에서 문 당선인과의 대화 파이프 라인이 매우 가늘어 관계 구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문 당선인이 직면한 두 번째 큰 과제로 꼽았다. WSJ는 문 당선인 측이 평소 사드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며 중국이 사드 보류를 기대하면서 문 당선인의 승리를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사드 이슈에 대한 위치는 명확하고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반한(反韓) 기조를 주도했던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사드 배치는 박근혜와 한국 보수주의 정부의 최대 패착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관계를 개선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재인 당선인이 미·중과의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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