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 체감경기 악화일로…자동차 BSI 최저치로 급락

입력 2017-04-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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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산업연구원 )
(표=산업연구원 )
중국으로부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관련 보복을 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악화일로에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3월 2일~31일에 걸쳐 총 7개 업종의 218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을 조사해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서 산출한 결과 1분기 전체 기업의 매출 BSI와 시장 상황을 평가하는 시황 BSI는 78, 80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매출 BSI는 2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판매(79)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지고, 영업환경(57)도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도정책(48)은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경쟁 심화(19.9%)와 현지수요 부진(18.5%)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현지정부 규제(15.6%)에 따른 어려움도 상당했다. 현지정부 규제를 응답한 기업들도 전분기(7.4%)보다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전기전자(30.0%)와 자동차(33.3%)에서 현지수요 부진이, 금속기계(25.0%)와 유통업(25.9%)에서는 경쟁 심화 문제가 크고, 현지정부 규제는 화학(29.0%)과 자동차(24.2%), 유통업(22.2%)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매출 현황 BSI가 금속기계(122)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들이 100을 밑돌았고, 특히 자동차(36)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화학(76)과 섬유의류(57)도 두 자릿수 급락했고, 유통업(73)도 하락을 지속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8)과 중소기업(81)에서 동반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망 BSI는 소폭 상승했지만 제도정책 전망은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이다.

전체 기업의 2분기 전망 BSI는 소폭 상승했지만 시황(89)이 여전히 부정적이며, 매출(100)도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판매 전망치(98)가 전분기에 이어 100을 여전히 밑돌고, 영업환경 전망(69)도 부정적이다. 제도정책(51) 기대감은 희박했다.

2분기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전기전자(116)와 금속기계(113), 화학(112) 등에서 100을 웃돌지만, 자동차(73)와 섬유의류(83)에서는 부진이 지속됐다. 유통업(97)에서도 전분기(97)에 이어 2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2분기에는 대기업(107)이 중소기업(99)보다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났다.

한편, 한ㆍ중 관계 악화에 대해 전체 기업의 약 66%가 체감한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와 유통업에서는 80% 이상이 체감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대기업을 비롯해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대다수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단속을 가장 많이 응답하고, 중소기업과 화학, 유통업 등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영향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대기업과 자동차ㆍ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에서 한국기업 규제 단속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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