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대책 ‘사각지대’ 스타트업…정부는 뒷짐만

입력 2017-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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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링크 등 자구책 마련 불구 중기청은 피해 인지조차 못해

스타트업이 어렵게 투자받아 중국 사업에 진출했지만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은 정부의 사드 보복 피해 기업 관련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데다 관련 부처는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 패션 역직구 쇼핑몰인 ‘스타일두’를 운영하는 위시링크 김민욱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제품 통관이 늦춰져 애를 먹고 있지만 대응을 전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두는 2015년께 1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수십억 원대 영업익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 기대까지 모았던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 제작과 마케팅 대행 등을 하는 마이돌의 이진열 대표는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서비스를 중국에 마케팅할 때 한국이나 롯데 관련한 단어가 들어가면 웨이보에 광고를 못 올렸다. 콘텐츠만 올리면 험한 댓글이 달리는데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식신’도 지난해 말 중국 선불카드사 스마트페이와 함께 만든 한국 식당 패키지 상품은 중국 현지 판매가 막혔다.

스타트업들은 한국 상품·서비스임을 드러낸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대체재를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왕홍 마케팅과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출시한 메저차이나의 천계성 대표는 “올 초부터 왕홍 측에서 한국 제품 대신 일본 제품을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한국 대신 일본 기업들과 접촉을 늘려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유관 기관들은 중국 보복 무역 기조에 따라 대중 수출에 애로를 겪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여러 차례 마련해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자금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을 갓 시작한 스타트업들의 피해는 인지조차 안 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스타트업 부문의 피해는 집계된 바 없고 지원 프로그램도 없다”고 밝혔다.

이진열 마이돌 대표는 이 사태와 관련 “양국 간 정치적 갈등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사업 유지만 잘해 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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