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로 철수설까지 나돌던 삼성전자 LED 사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였던 LED는 천덕꾸러기에서 벗어나 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 LED사업팀이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년간 적자를 낸 이후 첫 연간 흑자다. 회사 측은 올해 인력보강은 물론,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LED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의 LED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기의 LED사업이 분사된 뒤 삼성전자와 5 : 5 합작으로 삼성LED가 만들어졌다. 이듬해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에 포함되면서 높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시장 공급과잉으로 LED사업부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삼성전자가 LED사업 손익을 별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손실 규모를 파악할 순 없지만, 3년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증권가와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삼성전기 보유 삼성LED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형식으로 해당 사업부를 삼성전자 DS부문으로 편입했다. 2015년 10월에는 조명용 LED 사업을 철수하고, 주요 해외법인 관련 인력도 국내로 복귀시키는 등 인력 조정을 진행했다. 같은 해 말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LED사업부를 팀급으로 격하했다. 이때부터 삼성 안팎에선 LED사업 철수설이 한동안 흘러나왔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해 2분기부터다. 당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향후 전망을 밝혔고, 11월에는 LED사업부가 사업팀으로 축소된 후 첫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결국 LED사업은 돈을 버는 사업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아무리 OLED가 득세해도 LED가 쓰일 곳이 많다는 입장이다. LED사업팀에서는 TV, 스마트폰 등의 광원으로 쓰이는 백라이트유닛(BLU), 조명용 모듈, 카메라 플래시용 LED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칩 스케일 패키지(CSP) 기반의 실외 조명용 LED 모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터널등, 가로등, 보안등 등에 적합한 실외용 조명 모듈로 LED 칩과 광학 부품, 방열 기구를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특히 칩 스케일 패키지는 플라스틱 몰드 및 기판과 광원을 금속선으로 연결하는 공정을 제거해 초소형 설계에 적합하며 신뢰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제이콥 탄 삼성전자 LED사업팀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고효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년간 LED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향후 차량용 전장 사업과 연계한 이미지센서, 동작인식센서 등 각종 센서 시장 공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