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30일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께 지지자 300여명은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태극기를 양손에 흔들며 "대통령님을 절대 못 보낸다"고 소리쳤다.
일교차가 큰 탓에 대부분 털모자나 담요, 패딩 등으로 무장했다.
일부는 꽹과리나 시위용 장비를 동원하며 "탄핵무효", "영장기각" 등을 외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른 지지자들은 길바닥에 드러누워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이 제지하려 하자 "경찰이 때린다"며 항의에 나섰다.
"우리 대통령님 불쌍해서 어쩌냐"는 곡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이우현, 이완영 등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오전 삼성동으로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도 부인 서향희씨와 함께 삼성동 자택을 찾았다. 박지만 씨와 함께 측근인 윤상현 의원도 동행했다.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 결집'이라는 비판 속에도 "이런 날 가서 뵙는 게 당연한 도리"라며 삼성동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심문은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들, 검찰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강부영 영장 전담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비밀누설 등 총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강부영 판사는 심사 과정에서 제기되는 양측 주장과 앞서 제출된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뒤 30일 밤 또는 31일 새벽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