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에 무릎 꿇은 효성…주총서 ‘쓴맛’

입력 2017-03-26 12: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이상운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이상운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예린 기자 yerin2837@)

효성그룹이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에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카프로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승언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효성 지분 11.65% 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효성은 카프로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적자를 낸 책임을 물어 박 대표 재선임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과거 지분을 대거 매도한 효성이 경영권에 간섭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효성의 카프로 지분은 2013년 25.7%에서 지난해 11%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박 대표 역시 작년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이에 주총 참석 주주 60%가 박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했고, 반대표는 1대 주주 효성을 포함해 40%에 그쳤다.

효성은 지난 17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소액주주에 밀려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수모를 겪었다. 상장사의 감사·감사위원 선임 때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3% 룰’ 때문이다.

효성은 김상희 변호사, 한민구 서울대 명예교수, 이병우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김 변호사는 2007년부터, 한 교수는 2009년부터, 이 고문은 2013년부터 각각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이에 재직연수 장기화로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컸다.

상법상 사외이사나 감사위원 선임은 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 주식 총수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조현준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효성 지분 36.97%를 보유하고 있지만 3% 룰에 발이 묶여 찬성표를 확대하지 못했다.

특히 효성 지분 11.4%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비롯해 소액주주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보유한 효성 지분은 51.6%에 달한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운하 강타한 기상이변...세계 경제안보 '흔들' [기후가 삼킨 글로벌 공급망]
  • 뉴진스 하니·한강 패러디까지…"쏟아지는 '복붙' 예능, 이젠 피로해요" [이슈크래커]
  • 부행장 16人, 현장서 키운 전문성으로 우뚝 서다[은행의 별을 말한다 ⑱끝]
  • 2025년 최고의 갓성비 여행지 10곳은? [데이터클립]
  • 단독 쿠팡 몰래 유관회사 차려 35억 챙긴 직원...법원 "손해배상 해야"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결혼 4년 만에 이혼
  • 의대교수들 “2025학년도 정시부터 정원 3058명에 맞게 감원 선발해야”
  • 버드와이저ㆍ호가든 등 수입맥주 6종, 내달 평균 8% 인상
  • 오늘의 상승종목

  • 10.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912,000
    • -1.09%
    • 이더리움
    • 3,676,000
    • -1.21%
    • 비트코인 캐시
    • 501,000
    • +0.2%
    • 리플
    • 751
    • +0.94%
    • 솔라나
    • 230,000
    • +2.72%
    • 에이다
    • 498
    • +0.61%
    • 이오스
    • 677
    • -1.31%
    • 트론
    • 217
    • +1.88%
    • 스텔라루멘
    • 13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7,600
    • -2.73%
    • 체인링크
    • 16,160
    • -0.37%
    • 샌드박스
    • 383
    • -1.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