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국악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박송희(90) 명창이 19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 명창은 김소희 명창(춘향가 예능보유자)에게서 춘향가와 심청가, 박봉술 명창(적벽가 예능보유자)으로부터 적벽가와 수궁가, 정권진 명창(심청가 예능보유자)에게는 심청가를 배웠다.
마지막으로 박록주 명창(1905~1976. 흥보가 예능보유자)에게 흥보가를 사사하며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박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외에도 근대로 넘어오면서 이어지지 못한 소리를 전승하는 데에 힘써 왔다. 특히 박록주 명창에게 이어받은 판소리 '숙영낭자가'는 당초 후반부만 전승돼 단절 위기에 놓였지만, 박 명창이 음악적 흐름에 맞춰 전반부의 이야기를 완성해 1995년 완창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 브라운대학, 컬럼비아대학 등의 초청을 받아 해외에 판소리를 알리기도 했다. 또 KBS국악대상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특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