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티로봇이 OLED 장비 수주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증시 최대 관심사였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스티로봇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억 원, 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77%, 43.6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 안정화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수주 증가가 있다.
디에스티로봇은 지난해 11월 70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2월에는 8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08% 늘어난 450억9400만 원을 기록해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4200만 원을 기록하며 6.7% 증가했다.
디에스티로봇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OLED 설비 관련 수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추가 수주가 전망되는 만큼 작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에스티로봇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디에스티로봇은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으며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기도 했다.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만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바탕으로 수주를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디에스티로봇 최대주주는 지난달 책임경영 및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결정한 바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해소로 자금 조달 계획이 순항 중”이라며 올해 디에스티로봇이 매출액 797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