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상반기 중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다음 달 중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고 매각 실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4월 이전에 매각공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펀드 만기 이전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며 “국내외 원매자들로부터 대우건설 인수 접촉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KDB밸류 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오는 10월이다. 산은은 펀드 만기 이전에 매각 완료를 목표로 상반기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문제는 주가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건설의 이상적인 목표 주가를 1만3000원으로 잡고 있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회계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은 이후 9일 현재까지 5000원대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빅배스(big bathㆍ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를 통해 과거뿐 아니라 미래의 부실 위험까지 손실로 처리하는 등 회계 관련 리스크를 대폭 축소했다.
이 회장은 “미청구공사액 손실 처리 등 회계법인이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수용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건강한 매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련 시장 태핑과 마케팅 결과도 긍정적인 편이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국내외 업체 몇 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한 만큼, 지난해 말 기준 회계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는 대로 다음 달 중 매각 실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