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前 더블루케이 대표 “‘권력형 비리’로 생각…두려움까지 느껴”

입력 2017-02-07 15: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순실(61) 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의 전 대표가 회사에 ‘권력형 비리’가 있다고 생각해 퇴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7일 열린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0차 공판에서 더블루케이 대표였던 조성민 씨가 나와 이같이 말했다. 조 씨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회사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조 씨는 “(더블루케이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는 회사 같았다”며 “내가 등기부상 대표이사라 이용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퇴사를 굳게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조 씨는 대표를 지낼 당시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안 전 수석,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잇달아 만났다고 했다. 조 씨는 “1월 15일 처음 사람들 만나서 GKL 업무제안서와 회사 소개자료를 만들어 준 다음에 교문수석한테 만나자고 연락 왔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최 회장(최순실)의 정ㆍ재계 인맥이 넓다고 생각해 큰 의심을 안 했다”고 했다. 그는 “그 뒤로 안 전 수석으로부터 ‘GKL과 업무 진행하라’는 연락을 받고, 김 전 차관을 만나면서 가치관과 이 회사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관뒀다”고 밝혔다.

조 씨는 사업 과정에서 최 씨의 권력에 두려움까지 느꼈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해 1월 23일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뒤 번호를 저장했다가 지웠다고 한다. 그는 “번호를 저장하려다가 경제수석은 그 이상의 파워 있는 분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이런 분에게서 전화를 받을 수도 없는데 전화 오니 두렵고 향후 문제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조 씨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GKL 전화를 받아서 업무 추진해라’는 연락을 받았다. 최 씨로부터 언질을 받고 모르는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해제한 직후다. 검찰은 ‘GKL스포츠단, 블루케이, 조성민 대표’ 등이 적혀있는 안 전 수석의 같은날 업무 수첩도 근거로 댔다.

안 전 수석이 김 전 차관과 조 씨를 불러 더블루케이를 직접 소개했던 것도 조 씨가 사직 이사를 굳히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조 씨는 “(경제수석과 현직 차관이 나서는 게) 이해가 잘 안 되고 두려웠다”며 “최 회장의 파워가 어느 부분 미친다고 생각했고 큰 문제 될 수 있어서 빨리 빠져나와야겠다고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168,000
    • +1.52%
    • 이더리움
    • 3,154,000
    • +0.93%
    • 비트코인 캐시
    • 421,500
    • +2.28%
    • 리플
    • 723
    • +0.42%
    • 솔라나
    • 176,600
    • -0.23%
    • 에이다
    • 462
    • +0.43%
    • 이오스
    • 653
    • +2.67%
    • 트론
    • 210
    • +1.94%
    • 스텔라루멘
    • 125
    • +2.4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850
    • +1.33%
    • 체인링크
    • 14,410
    • +3.08%
    • 샌드박스
    • 338
    • +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