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무죄’…수출ㆍ신제품 출시 탄력받나

입력 2017-0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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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감소, 해외 판매로 만회…이례적인 신제품 출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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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로부터 수주 청탁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백복인(52ㆍ사진) KT&G 사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KT&G가 수출과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박차를 가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지난 2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백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으로 있던 2011년 2월부터 2012년 사이 광고업체 J사를 광고대행사로 선정, 그 대가로 6차례 걸쳐 5500만 원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권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권씨가 돈을 줬다는 날 백 사장이 다른 곳에서 일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KT&G는 공기업 시절인 1999년 26억개비에 불과했던 해외 판매량이 지난해 480억개비를 넘어섰다. 담뱃세 인상으로 부진한 국내 판매를 해외 판매를 통해 만회하고 있으며, 해외수출 덕에 KT&G는 지난 1월 19일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도 내놨다.

지난해 미국 담배시장에서 급성장한 KT&G는 미국 수출량이 27억8000만개비를 기록했다. 1999년 수출 첫해 기록한 2억2000만개비와 비교하면 약 13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KT&G는 미국 법인을 확대하고 공항 면세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영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과 터키 등 중동지역에서도 KT&G는 수출물량과 해외법인 생산량을 합친 487억개비 중 절반을 팔았다. 이 지역에서는 필립모리스, BAT 등 글로벌 담배회사들과 ‘빅3’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2010년 4000만개비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지난해 32억개비로 증가, 6년 만에 약 80배 성장했다. 회사 측은 아프리카 현지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초슬림 미니 담배를 소개한 것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담뱃세 인상으로 급감한 담배판매량은 해외판매로 만회했다. KT&G 작년 매출은 2조96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3051억 원, 순이익은 1조873억 원으로 각각 5%와 10%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해외 매출이 22% 증가해 국내에서 5% 감소한 매출을 만회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KT&G가 오는 8일부터 판매하는 신제품 ‘더원 말랑’을 출시해 국내에서도 매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KT&G의 선제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국내에서 담배를 판매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업체들은 올해 들어서 신제품을 한 곳도 내지 않았다. 이는 담뱃값 경고그림 도입 직전 업체들이 12월로 시기를 앞당겨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KT&G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더원 제품군 중 8번째 브랜드로 타르와 니코틴 함량은 각각 0.5mg, 0.05mg으로 약한 담배를 선호하는 흡연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흡연자들을 중심으로 캡슐 담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점도 KT&G가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전체 담배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0.1% 불과했던 캡슐담배는 2015년 8.3%까지 급성장했다. 지난해는 ‘에쎄 체인지’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10% 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G는 흡연자수가 대폭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 본뒤 신제품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담뱃감 경고그림 이후 담배 업체들이 마케팅하기 쉽지 않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며 “KT&G는 백 사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은데다 업계 1위로서 신제품을 내 다른 경쟁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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