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근교의 미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공공 기관을 방문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대선 전후 CIA와의 사이에 쌓였던 앙금을 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이날 400명의 CIA 직원들을 앞두고 한 연설에서 첫 방문처로 CIA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와 정보기관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처럼 불성실한 매체가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을 매우 지지하지만 언젠가 여러분이 원했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안다. 또 1000% 여러분과 함께한다. CIA가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의 하나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주파수에 있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바로 다음날 CIA를 찾아 이같은 발언을 한 건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된다. CIA는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과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트럼프 X파일’이 유출되자 그 배후가 CIA라고 의심하는 등 양측은 갈등을 빚어왔다. 심지어 트럼프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X파일 유출을 거짓 정보를 흘리는 나치 독일의 방식에 비유했다가 존 브레넌 CIA 국장의 반격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20일 취임식 참석자가 25만 명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언론기관들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100만~150만 명은 족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