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업무위임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형태는 아직 글로벌 사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기업이 직접 별개의 외부업체를 선정해 각각 업무위임하는 기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각각의 시설관리 서비스를 분리해서 업무위임을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HP, 시스코, 씨티은행, GM, ABB 등 거의 모든 글로벌 기업들은 시설 관련 서비스를 한 개의 전문회사에 일임해 통합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전문 시설물 관리 회사들은 기업과 통합시설관리(IFM)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서비스의 질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가진 IFM 회사들의 통합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글로벌 사업상 전 세계에서 통일된 시설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한 개의 계약으로 사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이제 기업의 일상화된 전략임에도 국내 대기업들이 시설관리를 자회사에 맡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IFM 회사들은 직원을 고객사에 파견해 총무·재산관리·수리 등 업무를 대신 수행한다. 시설관리 전 부문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서비스 구매부터 비용 청구 등도 대신한다. 고객사는 IFM사에 모든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하며, 계약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비용 절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은행이 전기기술자를 뽑거나 혹은 경비전문가를 직접 양성할 필요가 있을까. 은행원은 금융 업무에 대한 전문가가 돼야 하며, 불필요한 비전문 분야의 사업은 직접 수행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인은 IFM사들이 제공하고 유지·관리해 주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IT 서비스 회사들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일하며, HR 위탁서비스에 의해 계산된 급여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