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 수준을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악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평가한 올해 1분기 대출자의 신용위험은 40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22)에 비해 무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가계 전망의 경우 37을 기록해 전분기(13)에 비해 24포인트나 치솟았다. 2003년 3분기(44)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가계가 빚을 갚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카드대란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30을 기록했다. 2007년 1분기(-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일반 전망도 -10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금융위기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