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23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이 일왕 탄생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9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17.46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거의 변함이 없는 122.65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오른 1.04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조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3.5%로 2014년 3분기 이후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나온 수정치(3.2%)와 월가 전망치(3.3%)를 모두 웃돈 수치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달러화 매수, 엔화 매도세가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다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레이 아트릴 환율 총괄 책임자는 “내년에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