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입력 2016-1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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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인천서구연희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우리 사회는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은 개인의 인격 형성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복잡다단한 환경에 놓여 있는 개인의 심리적·경제적 요인을 관찰하고, 문제가 있거나 예상되는 대상자들을 자세히 살피고 상담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회복지의 첫걸음이다. 그렇지만 전공자인 나조차도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복지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친절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상대방 말은 경청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 불평만 늘어놓고 가는 사람 등 다양한 민원인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상황이 열악하고 근로 능력이 없어서 복지 급여를 신청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근로 능력이 있어도 급여를 받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후자의 경우를 보면 기운이 빠진다. ‘진정한 복지란 무엇일까?’라는 회의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가 복지 업무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복지 혜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때때로 그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주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의욕을 갖고 근로를 통해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복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재정은 늘 부족하다. 제도적 한계 등 어려움이 있지만, 내가 바라는 사회 복지는 개인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서비스 제공을 넘어 자립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제공하는 복지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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