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둔 현대차그룹… “연말 승진잔치 없다”

입력 2016-12-22 10:45 수정 2016-12-22 14: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는 28일 인사 예정, ‘승진보다는 문책’, “수직보다는 수평 이동”

현대자동차그룹이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직적 발탁 인사보다는 수평적 인사 이동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그룹 전체 임원 승진 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안팎에선 813만 대로 내건 올해 판매 목표 달성뿐 아니라, 800만 대 판매 고지 돌파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불발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께 예정된 임원인사에서 장기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극심한 판매 부진과 품질 논란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승진 잔치’보다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의 경우 승진자가 368명으로 전년(433명)보다 15%가량 줄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임원 승진자 수가 이보다 더 줄어든 300명 초반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인사에서 승진자를 각각 419명과 433명으로 늘렸다가 작년부터 축소하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전체 임원 가운데 10%가량이 퇴임 대상자로 분류됐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승진 통보를 받는 임원보다는 퇴임 통보를 전해 받는 임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임원 승진자를 최소화하는 것은 실적 부진과 직결된다. 또 ‘세타2 엔진’의 리콜 이슈, 파업 손실 등 생산ㆍ품질 문제도 상당부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 11월까지 판매량은 70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 점유율은 58.9%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60%대 벽이 무너졌다.

이에 지난 10월 현대차 중국법인 총책임자를 교체한 데 이어 국내영업본부장도 교체하는 문책성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21일(현지시간)에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최고경영자(CEO)의 사표를 수리하고, 제리 플래너리 수석부사장을 CEO 직무대행으로 발령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그의 사임에 대해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이 ‘품질 경영’ 기조를 최우선 정책으로 꾸준하게 추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 해당 부서의 조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세타2 엔진 결함 이슈로 불거진 내수와 해외 시장 차별 논란은 현대차 이미지에 큰 타격을 미쳤다.

한편, 연구개발(R&D)부문에서는 승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계기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급변하는 업계 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발탁 인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285,000
    • -1.73%
    • 이더리움
    • 4,089,000
    • -2.74%
    • 비트코인 캐시
    • 492,300
    • -7.9%
    • 리플
    • 769
    • -3.88%
    • 솔라나
    • 201,000
    • -5.14%
    • 에이다
    • 504
    • -2.7%
    • 이오스
    • 710
    • -2.74%
    • 트론
    • 180
    • +2.27%
    • 스텔라루멘
    • 129
    • -3.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150
    • -4.67%
    • 체인링크
    • 16,250
    • -4.24%
    • 샌드박스
    • 384
    • -5.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