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원장 “경기 회복에 재정 투입하면 일본 사태 발생...재정은 백업 역할”

입력 2016-12-19 15: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박형수 원장은 우리나라의 재정 여력이 아직 있지만, 이를 과감히 풀어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 할 경우 일본의 경우를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데 아직까지 재정 여력이 있는 건 (해외에서도)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재정을 안 쓰는 이유는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 이라며 “아직 우리가 재정을 과감히 투입해서 해결하기엔 다른 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정부와 여론에서) 보는 것 같다. 국민적 동의 없이 재정 투입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일본을 보면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재정 투입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던 일본의 부채 비율은 금방 200%가 됐다” 며 “이처럼 재정 원칙은 조금만 바꿔도 큰 효과가 난다” 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부채를 통해 복지 늘리면 끝이 없다” 며 “어려운 사람을 더 도와 주겠다는 원칙은 좋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세수 확대 방안보다 재정 투입을 통해 복지를 늘리려 한다. 하지만 실제 그 일을 원칙을 갖고 하려면 공감대가 필요한데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복지 지출이 늘면 세금이든 사회보험료든 국민 부담이 GDP 대비 25%에서 40%로 되는 것인데 이는 북유럽 수준”이라며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원칙을 바꾸면 더 큰 문제가 왔을 때 어떻게 하나. 그래서 곳간의 열쇠는 넘겨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을 풀 수 있고 아이템도 있다. 하지만 뒷문을 잠그고 해야 한다” 며 “무너지면 안 될 마지노선 기준을 잡고, 안전장치를 만든 다음에 해야 한다. 보수적으로 재정을 바라보는 게 공무원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풀었는데 그 후유증을 지금 겪고 있다. 재정은 자동차보험같이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보험 역할을 하는 것” 이라며 “국가가 불확실성 리스크 떠안고 기업이 못하는 투자를 재정 풀어서 대신 해주고, 민간에서 고용이 안 된다고 정부가 직접 고용에 나서고 하면 일본처럼 된다. 재정은 어디까지나 백업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648,000
    • +2.73%
    • 이더리움
    • 4,349,000
    • +2.35%
    • 비트코인 캐시
    • 480,100
    • +3.74%
    • 리플
    • 633
    • +4.11%
    • 솔라나
    • 202,100
    • +5.87%
    • 에이다
    • 525
    • +5.21%
    • 이오스
    • 741
    • +7.24%
    • 트론
    • 185
    • +2.21%
    • 스텔라루멘
    • 129
    • +5.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750
    • +5.18%
    • 체인링크
    • 18,590
    • +5.57%
    • 샌드박스
    • 431
    • +7.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