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업계 시련 시작되나…애플·트럼프發 악재에 믿었던 반도체주도 급락

입력 2016-12-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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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5개월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뜩이나 ‘트럼프 리스크’로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양호했던 반도체 업체마저 애플이 아이폰7의 부품 주문을 줄였다는 소식으로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구성기업 30개사 모두 하락하면서 4.9% 떨어져 지난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9% 하락해 11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에 임박한 상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세계 정보·기술(IT)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한국 증시와도 관련이 깊어 국내에서도 주목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같은 날 S&P500 IT 분야 지수 역시 2.3%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초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IT 종목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이 실리콘밸리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진보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가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에 날 선 비판을 해온 터라 앞으로 백악관과 IT 업계가 과거와 달리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IT 종목으로 매도세로 이어졌다.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ISI의 리차드 로스 기술 전략가는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기술주가 연말까지 3~5%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기술주에서 그나마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던 반도체마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이날 반도체주의 급락세는 애플의 아이폰7 때문이었다. 대만 전문 IT 전문지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애플이 매출이 주춤해지자 부품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애플의 주요 반도체 공급사인 시러스로직과 퀄컴, 브로드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모두 4% 넘게 급락했다. 기술주 대표주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은 1% 안팎으로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도 1% 하락했다,

아난드 스리니바산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그간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범 IT 지수에 비해 44% 프리미엄을 받는 반도체지수는 지난주에는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리니바산은 “반도체업체들의 마진과 밸류에이션은 그간의 평균에 비해 높은 반면 정작 이들의 매출 성장세는 기력이 없다”면서 “이제 이 업계에 남은 게임은 합병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말리 전략가는 현재 기술주 부진으로 마지못해 반도체주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이날 급락세는 추가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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