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올해 2년 만에 순익 증가...‘트럼프 리스크’에 이후는 불투명

입력 2016-11-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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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기업들의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한편 통신 건설 등 내수 중심 비제조업의 경영이 호전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세계 경제와 엔화 전망이 불확실해져 하반기 이후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도 역풍이 거세게 불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1일까지 201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한 15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경상이익은 13%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11% 감소, 상반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실적이 회복되면서 올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4%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도 전년 대비 2% 줄어드는 반면 순이익은 7% 증가해 19조700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상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하락, 미쓰이물산 등 주요 상사들이 적자로 전락했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회복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및 건설 등 내수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도 크다. 일본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통신료 수입이 늘어 순이익이 20%나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 부문은 수도권의 재개발 붐에 힘입어 수익성이 낮은 공사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수출 관련기업들은 최근 엔고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공격적으로 잡았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8일 7~9월 엔화 가치가 예상보다 떨어져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000억 엔 많은 1조5500억 엔으로 상향했다. 하반기 이후 예상 환율은 달러당 100엔으로 잡았다. 엔화 가치가 이보다 낮아지면 실적은 한층 더 개선될 수 있다.

로봇제조업체 파낙은 올 회계연도에 두 차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수요는) 바닥 조짐이 나왔다”며 공작기계용 수치제어(NC) 장치가 예상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사업 환경 악화로 고전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닛테쓰스미킨(신일철주금)은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해 순이익은 60% 감소할 전망이다. 니콘은 반도체 제조장치 고전으로 감원을 실시한 것은 물론 7년 만에 적자로 전락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미국 내 산업 보호를 주장하며 통화 약세를 지향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어 엔고 리스크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걱정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움직임이 멈추면 자동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기업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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