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 악화로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아 논란이 일었던 국내 크라우드펀딩 1호 업체 한국금융플랫폼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이용해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금융플랫폼은 3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냈다. 사건은 이 법원 파산21부(재판장 황진구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법원은 업체의 자산을 동결하는 보전처분과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이달 14일 오후 3시 업체 대표인 김동연 씨를 불러 심문을 한 뒤 회생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금융플랫폼의 자산은 9월 30일 기준 17억 원, 부채는 3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수년간의 투자비용 누적과 신규 투자 유치 실패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업체의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대출해주는 업계 특성상 고객과의 신뢰가 한 번 깨지면 회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006년 8월 설립된 한국금융플랫폼은 오퍼튠(Oppertune)과 머니옥션(Moneyauction)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이자 1호 크라우드펀딩 업체다.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설립자인 김 대표는 TV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크라우드 펀딩 관련 강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투자자들에게 자금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해 논란을 빚었다. 실적이 악화되자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