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 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30억 원대 자금을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 스포츠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삼성그룹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삼성이 비덱에 280만 유로(한화 35억여 원)를 지원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 씨 측에 기업 자금이 건네진 정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 돈이 건네진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자금의 일부가 해외로 반출돼 최 씨 모녀가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있는 지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들의 자금 내역에 관한 정보를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덱이 미르와 K스포츠 자금을 해외로 반출하기 위해 반들어진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미르와 K스포츠에 총 204억 원의 출연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