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 ‘신약개발 17년’ 결실… ‘제약강국’ 日에 5000억 기술 수출

입력 2016-11-02 10:48 수정 2016-1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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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R&D 1100억 투자, ‘인보사’ 韓 단일국 기술수출 ‘역대 최고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바이오사업에 대한 17년간의 집념이 5000억 원대의 기술 수출로 결실을 보았다. 제약 강국 일본에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티슈진-C)’ 수출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인보사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국내 임상결과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단 1회만 주사제를 투여해도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쓰비시다나베제약으로부터 계약금 25억 엔(273억 원)과 인보사의 일본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432억 엔(4716억 원)을 받게 된다. 제품 출시 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회사에 따르면 기술 수출 총금액 457억 엔(약 5000억 원)은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체의 단일국 기술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세계 50대 제약사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인보사의 일본 시장에 대한 독점적 개발과 판매 권리를 갖고 일본 임상시험과 품목허가를 진행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품을 생산해 일본 시장에 공급한다. 일본의 40세 이상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현재 약 253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일본 특유의 좌식 문화와 인구 노령화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17년간의 연구 끝에 기술 수출에 성공한 데는 이웅열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웅열 회장은 1996년 취임 이후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바이오사업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999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바이오기업 ‘티슈진’을 설립했다. 바이오사업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이듬해에는 한국에 코오롱생명과학을 설립했다.

개발 과정은 더디게 진행됐으나 이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을 진행했다.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를 집행해 그동안 연구개발(R&D)에만 1100억 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지난 6월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시행한 1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5억 원가량을 출자하기도 했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7월 유전자 치료제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임상 3상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또 글로벌 임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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