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난항’ 하이투자증권, 리테일 쇄신 TF… 구조조정 이어질까

입력 2016-10-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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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구조조정 전문가와 함께 리테일부문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리테일 활성화 TF를 꾸렸다.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리테일 부문을 쇄신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TF는 영업 전략, 인건비, 마케팅·홍보, 점포 전략 등 리테일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분석하고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양동빈 전무가 TF 내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출신 양 전무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본부 내 해양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 부실의 원흉으로 지적되던 해양플랜트사업본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지난 6월 초 양 전무가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매각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이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영업점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인수후보군들이 하이투자증권의 지점과 인력 감축이 선행돼야 인수를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관련 TF 구성이 곧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TF가 구성된 상태니까 구조조정이 하나의 가능성일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영업점 축소나 인력 감축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지난 7월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자기자본 수준이 7000억원대로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나 합병 시너지를 확보할 만한 특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소강 상태에 들어가면서 현대중공업 측에서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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