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 임에도 불구하고 ‘실적부진·고평가’ 등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어 투자심리 자극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또 상장 철회로 위기를 맞았던 두산밥캣이 재빠르게 재상장에 나서면서 두 회사의 상장 시점은 일주일 간격으로 좁혀졌다. 두 회사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지는 대목이다.
26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6일부터 이틀간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 NH투자증권 등 5개 주관사를 통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공모가액 확정일은 28일이며,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의 청약일은 내달 2~3일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1조 원의 기업가치에 18~32% 할인율을 적용해 11만3000원에서 13만6000원 사이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조8000억 원에서 2조4096억 원 사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조5000억~9조 원, 유동비율 시가총액은 1조7700억 원에서 2조2500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상 공모가 범위에서 상장하면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1%를 초과해야 한다는 편입기준(13조 원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시가총액으로는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피200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에 미치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차례 상장 철회 위기를 겪은 두산밥캣도 다음달 3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3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상장 재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8일로 기존 이달 21일에서 한달 가량 미뤄졌다.
상장 철회 당시 지적됐던 ‘고평가 논란’을 감안해 공모 물량은 4898만1125주에서 3002만8180주로 40% 가량 줄였다. 공모가 역시 기존 4만1000~5만 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고평가 논란은 불식시켰지만 줄어든 공모가에 따른 실익은 감소했다.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 총 예상 공모금액은 8708억~9909억 원으로, 기존 계획 2조~2조45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도 반 이상 줄어든 4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2018년 말까지 총 635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등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