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문화계 성추문...함영준 일민미술관 큐레이터 성희롱 논란

입력 2016-10-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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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단에서 성희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른 문화계 인사인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가 지위와 권력을 바탕으로 여성 작가 등에게 신체 접촉을 가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에 함 씨와 관련된 문화계 단체들은 그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함 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함 씨의 사과는 웹툰작가의 '미성년자 성폭행 모의·방조 논란'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수의 여성들이 함 씨에게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과 고발을 인터넷 전자필기장 에버노트와 SNS 트위터에 게재했다.

함 씨는 현재 사과문을 게재한 에버노트를 제외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계정을 모두 폐쇄했다.

그는 '커먼센터'를 운영하면서 대안공간 문화운동의 대표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동아일보 본관을 개조해 만든 일민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젊은 미술가를 주류 미술계에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피해 여성들은 함 씨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23일 오후 4시에 모여 항의시위를 열 예정이다.

다음은 함 씨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문

함영준입니다. 현재 논란 중인 일에 입장을 밝히고 사과드립니다.

우선, 미술계 내에서 저의 지위와 권력을 엄밀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합니다. 불쾌함이나 압박을 느끼셨을 작가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특히,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합니다. 이 부분은 마땅히 단죄되어야 할 질 나쁜 행동이었음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면을 통해 평소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자세로 일해왔으나, 실상 그렇지 못한 삶을 꾸려온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이 부분에 있어 위선적이었음을 인정합니다. 특히 사생활에 관해 깊은 수치와 후회를 느끼고 있고, 저의 파렴치한 행동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도덕적으로 거스를 일 없이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습니다. 현재 저와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습니다.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많은 조직과 행사 역시 저의 경솔하고 파렴치한 행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저는 저의 사생활은 물론 외부인을 만나는 공적인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공유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화살은 오로지 제게 돌려져야 할 것이며, 그 과정 및 모든 책임을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고 충분히 고민하고 반성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명백한 피해자인 김OO께 가장 먼저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죄송함을 간직하고, 어떤 변명도 없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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