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요동치는 런던 금융시장

입력 2016-10-12 09:00 수정 2016-10-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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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하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는 반면 런던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최근 연일 31년 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파운드 환율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17%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런던 증시는 12% 가까이 뛰었다. 11일(현지시간)에도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날 한때 1.2090달러까지 떨어져 1.21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현재 1.22달러선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 7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를 일으켜 2분간 무려 6% 넘게 폭락했다. 지난주 갑작스러운 파운드화 폭락 사태를 겪으면서 전문가들은 파운드 환율에 대한 전망치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그룹, JP모건체이스, 줄리어스베어 등 많은 투자은행들이 파운드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며 올 연말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NG는 올해 말까지 파운드·환율 전망을 1.25달러에서 1.22달러로 낮춰잡았다. JP모건은 연말까지 환율이 파운드당 1.2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는 1.32달러였다. 줄리어스베어도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을 1.29달러에서 1.2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의 외환 투자 전략가인 메이즌 이사는 “투자자들이 곤경에 빠졌다”면서 “당초 전망보다 파운드 가치 하락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영란은행은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마이클 손더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최근 파운드화 급락세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조정 과정”이라면서 “최근 급락세 수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 역시 지난주 영국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파운드 급락세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보수당 간부 사이에서 파운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변질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파운드 급락세를 결국 영란은행(BOE)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운드 급락세를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영국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부양책 도입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BN암로은행의 조제트 뵐레 투자 전략가는 “파운드에 대한 투자 심리는 EU라는 단일시장에서 영국이 아예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란은행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은 환율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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