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I+로봇공학’ 기술 융합에 베팅…지머겐에 1.3억 달러 투자

입력 2016-10-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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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지머겐(Zymergen)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의 기술 융합에 대한 베팅에 나선 것이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주도해 벤처 투자자들은 지머겐에 1억3000만 달러(약 146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머겐은 설립된 지 3년 된 스타트업으로 AI의 일종인 머신러닝 등 여러 기술을 접목해 미생물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기술을 보유한 합성생물학 업체다. 합성생물학은 자연 상태의 생물학적 시스템을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이나 인공생명체를 만드는 등 특정 목적으로 재설계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생물학은 분자생물학은 물론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과학기술이 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에너지부장관을 지냈던 스티븐 추가 이사로 있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지머겐의 보유 기술은 현재 복제약 제조를 비롯해 기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것에 그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투자 부문을 이끄는 딥 니샤르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미생물 유전자 교정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접었다 펼 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전자 기기, 극한의 조건에서도 접착성을 잃지 않는 접착제를 만들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니샤르는 합성생물학 분야가 ‘무어의 법칙’을 넘어서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을 말한다. 그만큼 단기간 내 기술이 진보한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지머겐 투자를 포함해 올 들어 컴퓨터 생명 공학 분야에만 세 차례나 투자했다.

그러나 그간 합성생물학 분야는 전망과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투자업계의 실망을 사왔다고 FT는 전했다. 이 분야의 업체 대부분은 과학실험단계 성과를 대규모 양산과정에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머겐 이사인 스티븐 추도 미생물 합성은 비교적 간단해도 미생물의 유전자 재설계를 입증하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지머겐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미생물 유전자를 식별한다. 이는 반복적인 실험으로 오류를 수정하는 기존 방법보다 효율적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미생물을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도 개발해 오류를 줄이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렸다고 FT는 설명했다.

지머겐은 지금까지 매출이나 투자자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조슈아 호프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초기 투자자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 건까지 합하면 지머겐이 현재까지 받은 총 투자금은 1억74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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