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LG화학, "여수공장, 유화산업 名家로 부활"

입력 2007-09-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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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 확보... 환경·안전성도 뛰어나

LG화학 여수공장이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명가로써 부활하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들의 가격 상승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동안 12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LG화학 상반기 실적의 43%를 기록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정종회 PVC 공장장은 "전임직원이 사생결단의 정신무장으로 절대 생존차원의 혁신활동을 추진했다"며 "손실 제로화 운동 등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새로운 공정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6년 5000톤 규모의 페이스트 PVC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역사를 시작한 LG화학 여수공장(사진)은 현재 연간 420만톤의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요람이다.

직원들도 원료부터 최종 생산품의 실체를 눈으로 직접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파이프들로 연결된 상태로 자동화 공정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장을 드나드는 수많은 차량 등을 통해 LG화학 여수공장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 PVC를 필두로 名家 부활

지난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PVC공장은 최근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PVC공장장인 정종회 수석부장은 "지난해 중국 전석법(석회석을 전기로 구워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방법) PVC업체들의 물량공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 임직원이 사생결단의 노력으로 제조원가 절감 및 새로운 공정기술 도입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G화학에 따르면 PVC공장은 올해 상반기 가공비용을 전년대비 20% 줄이고, 루베(㎥)당 생산량을 2005년 490톤에서 올해 530톤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시장상황을 한 발 앞서 파악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해 ▲신규해외시장 개척 ▲상하수도용 파이프 등 新용도 개발 ▲에너지 재활용 기술 등 PVC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천진에 PVC원료공장인 'LG보하이'를 완공, 중국 PVC 사업의 수직통합체계를 완성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PVC 사업 실적개선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사업장 중 지난 10여년간 어려움이 지속됐던 옥소알콜 공장의 분주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상연 화성품 부문 공장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 전체공정 중 불합리한 부분을 없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활동으로 10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과 같은 호황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화성품 공장은 옥소알콜을 비롯해 아크릴레이트 등 70만톤의 생산규모로 설계됐지만, 신규 증설 없이도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변모했다.

이 공장장은 "내년 하반기면 세계적인 증설로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의 업무개선활동으로 얻은 노하우에 R&D, 생산기술 등에서 얻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 경쟁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 '한 번 효자는 영원한 효자'... ABS/EP·특수수지 사업의 공고화

이처럼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문이 뼈를 깎는 노력을 벌여 생산성 회복을 이룬 반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제품 생산공장은 시장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ABS/EP 공장장 박종일 수석부장은 "ABS 시장은 신규업체 진입 등으로 기존 사업방식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내열·난연·투명 ABS 등 기존의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46% 수준인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충격보장제인 MBS, 종이코팅용 재료인 SBL 등을 생산하는 특수수지 공장도 LG화학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수수지 공장장 성재준 수석부장은 "현장 중심의 혁신활동을 통해 설계 당시 생산규모보다 현재 40%이상 생산을 더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공정파괴 및 에너지 절감형 공정방법 도입으로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수수지 공장은 현재 중국 투명 MBS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용 장갑에 사용되는 NBR 라텍스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 중국·중동의 위협에 맞서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중동의 존재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LG화학도 이 위협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현장 중심의 자구노력 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이동규 혁신지원팀 부장은 "LG화학의 강점은 현장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이라며 "지난 1976년 공장 설립이래 무수히 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으로 앞으로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LG화학의 자신감에는 김반석 LG화학 사장이 강조한 '스피드 경영'을 통해 R&D와 영업 등이 어우러져 시장을 앞서가는 신제품 개발과 솔루션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PVC·ABS·아크릴레이트 등 중동지역의 생산품과는 경기사이클이 다른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의 제품경쟁력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 환경·안전성에도 심혈 기울여

석유화학산업이라고 하면 흔히들 굴뚝에서 시커먼 매연 등이 배출돼 환경오염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수공장에 도착해보니 이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오히려 공장주변과 공장을 왔다갔다하는 차량들의 배기가스만이 뿜어낼 정도였다.

여수공장 관계자는 "매년 예산의 15% 가량을 환경·안전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유독가스나 환경오염유발물질 등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모두 800℃ 이상의 고온으로 연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4조 3교대로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에서는 컨트롤 룸에 있는 인력 외에도 외부시설을 점검하는 인원들이 파이프라인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LG화학 여수공장은 親환경적 생산활동과 함께 직원들의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옥소알콜을 생산하는 컨트롤 룸 벽면 한 곳에 나란히 적힌 '무재해 목표일'과 '현재 달성일'에는 현재 無재해 달성일이 이미 1000일을 훌쩍 뛰어넘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이 이동 중에 넘어져서 조금만 다치더라도 無재해 기록은 깨지며, 우선 정해놓은 無재해 목표일을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연장이 된다"며 직원들의 안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 무재해 천만인시를 달성하는 등 안전에 많은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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