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헤지펀드 페리캐피털, 28년 만에 플래그십 펀드 폐쇄 “기존 투자방식 더 이상 안 먹혀”

입력 2016-09-27 15: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유력 헤지펀드인 페리캐피털이 출범한 지 28년 된 플래그십 펀드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헤지펀드 업계의 투자방식이 격동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다.

페리캐피털의 리처드 페리 창업자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투자 스타일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1988년 만든 간판 펀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운영 및 프로세스 팀을 계속 강하게 믿고 있지만 업계와 시장의 역풍이 강해 우리의 포지션이 성공하는 시기는 예측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한에 따르면 이 펀드는 다음달 고객들에게 상당액의 자금을 반환해줄 방침이다. 페리의 펀드는 최근 몇 개월간 투자 대상의 매각을 진행해왔다. 2분기(4~6월)에는 미국 주식 투자를 40% 줄였다. 유동성이 낮은 포지션은 향후 1년 이상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다.

페리 창업자는 헤지펀드 운용에 있어서 유능하기로 이름 난 인물로,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이 골드만삭스에 재직하던 시절에 그의 휘하에서 노하우를 익혀 유명 헤지펀드 운용자로 변신했다. 그가 펀드를 설립한 이래 20여년간 운용 성적은 평균 플러스(+)15%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 해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페리캐피털을 비롯해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간 페리의 펀드는 운용 자산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2014년에는 최고 경영진을 물갈이했지만 그럼에도 이 펀드는 지난 3년간 매년 손실을 냈다. 2013년 말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18.4%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계약 5년 남았는데…민희진 vs 하이브 2라운드 본격 시작? [이슈크래커]
  • 삼순이를 아시나요…‘내 이름은 김삼순’ 2024 버전 공개 [해시태그]
  • "프로야구 팬들, 굿즈 사러 논현으로 모이세요"…'KBO 스토어' 1호점 오픈 [가보니]
  • “딥페이크, 가상의 총기나 마찬가지…온라인 접속 무서워진 10대 소녀들”
  • '6억 로또' 디에이치 방배 1순위 청약에 5.8만명 몰렸다
  • '코인 편취' 하루인베스트 대표, 재판 도중 흉기 피습
  • 성수품 17만t 풀고 소상공인·中企에 43조 공급…내수진작 총력 [추석민생대책]
  • 제10호 태풍 '산산' 일본 규수 접근 중…일본 기상청이 본 예상 경로는?
  • 오늘의 상승종목

  • 08.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59,000
    • -3.29%
    • 이더리움
    • 3,423,000
    • -4.63%
    • 비트코인 캐시
    • 444,000
    • -3.5%
    • 리플
    • 784
    • -0.25%
    • 솔라나
    • 199,500
    • -5%
    • 에이다
    • 483
    • -1.23%
    • 이오스
    • 674
    • -2.32%
    • 트론
    • 217
    • +0%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200
    • -2.27%
    • 체인링크
    • 15,450
    • -2.22%
    • 샌드박스
    • 356
    • -4.56%
* 24시간 변동률 기준